5일 일본 도쿄 도요스시장에서 열린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 아오모리현 오마항에서 잡힌 흑참치가 2084만 엔(약 2억2000만 원)에 낙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줄면서 낙찰가는 지난해 10분의 1로 토막이 났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시작된 참치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참치는 208.4kg짜리 흑참치였다. 낙찰자는 참치 도매업자였다. 지난해 276kg짜리 참치가 1억9320만 엔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낙찰가는 약 10분의 1로 줄었다. kg당 단가로 계산해도 지난해 7분의 1에 그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참치 첫 경매는 최근 ‘1억 엔 이상’에 팔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첫 참치 경매의 최고가는 3000만 엔 전후였다. 하지만 홍보 효과를 노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특히 스시 체인업체 ‘스시잔마이’의 기무라 기요시(木村淸) 사장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으로 참치를 낙찰받으면서 가격을 크게 높였다. 그는 2013년 낙찰가로 1억5540만 엔을 적어내 ‘1억 엔 참치’ 시대를 처음 열었다.
올해 경매에도 참여한 기무라 사장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너무 화려하게 참여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