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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멈추지 않는다...8월엔 오페라축제도

오페라는 멈추지 않는다...8월엔 오페라축제도

Posted January. 11, 2021 08:14,   

Updated January. 11, 20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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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코로나19로 활동이 크게 제약됐던 오페라계가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도 부활의 노래를 꿈꾼다. 오페라는 여러 독창자와 대규모 관현악, 합창단이 필요하며 무대 위 출연자 대부분이 목소리를 사용해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대표적 공연 장르로 꼽혀 왔다.

 전막 오페라 무대의 스타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끊는다. 지난해 공연을 계획했다가 순연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28∼30일 공연한다. 테너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로 친숙한 유쾌한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4월 중 비제 오페라 ‘카르멘’을 8회 공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 오페라는 대부분 2∼4회 공연에 그쳐 ‘준비에 들인 노력이 아깝다’는 평을 들어왔다.

 지난해 11월 푸치니 ‘토스카’ 전막 공연으로 대역병 극복의 소망을 담았던 서울시오페라단은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대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3월 25∼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30편이 넘는 고금의 ‘로미오와 줄리엣’ 소재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5막 규모의 대작이다.

 2020년 전 공연을 무관중 영상 중계 공연과 무대 없는 콘서트 오페라, 지방 공연으로만 치러야 했던 국립오페라단도 올해 다섯 개의 전막 무대를 준비한다. 특히 첫 공연인 전예은 작곡의 창작오페라 ‘브람스…’(Brahms…)가 눈길을 끈다.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아름다운 명선율들을 편곡해 삽입할 예정이며,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향한 사랑이 줄거리의 기둥을 이룬다. 5월 13∼16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푸치니판 서부극’으로 미국 캘리포니아가 배경인 ‘서부의 아가씨’도 7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푸치니 생전에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4대작’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사후 ‘푸치니 고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드물게 공연돼온 작품이다.

 8월 12∼15일에는 국립극장 리모델링과 재개관을 기념하는 베르디 ‘나부코’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이자 출세작으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 10월 7∼10일에는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를, 12월 2∼5일에는 푸치니 ‘라보엠’과 함께 오페라의 대명사 격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내 오페라 축제의 상징이 된 대구오페라축제는 8월 25일∼11월 7일 열린다. 러시아 국민음악파 거장 보로딘의 ‘이고르 공’ 등 전막 오페라 6개 작품과 콘서트 4회가 열린다.

 솔오페라단이 11월 공연하는 보로딘 ‘이고르 공’도 대형 해외 협력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성악가들과 합창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 오케스트라와 현지 발레단 등 200여 명이 내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