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이라던 트럼프 “시위대 폭력 규탄”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미 하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지 90분 만에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연설 영상을 올렸다. 5분가량의 영상에서 대통령은 “지난주 목격한 폭력을 명백히 규탄한다. 나의 진정한 지지자라면 폭력에 일조하지 않을 것이며 법집행을 경시하거나 미국인을 위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상을 올린 지 약 4시간 뒤 백악관은 대통령 성명을 공개해 ‘폭력과 위법행위, 공공기물 파손은 없어야 한다. 모든 미국인은 긴장을 가라앉힐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탄핵 이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민주당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지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지지자 달래기’에 집중하며 보다 숙연한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날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대통령이 나에게 이번 습격에 자신의 책임이 ‘조금은 있다’고 인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12일 “탄핵은 어처구니 없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면서 탄핵 절차에 착수하려는 의회 움직임에 불만을 표출했다. 시위대 국회 난입 전 연설에 대해서도 “내 발언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