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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 “원하는건 日 사죄…돈 문제 아니다”

이옥선 할머니 “원하는건 日 사죄…돈 문제 아니다”

Posted January. 25, 2021 07:28,   

Updated January. 25, 2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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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우리 철모르는 사람을 끌어다가 잘못 맹글지(만들지) 않았냐. 그래 놓고 지금 와서 자신들은 안 그랬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우리를 끌어다가 그렇게 맹글었는가.”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머물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4)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서울중앙지법이 8일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1인당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사건의 원고 12명 중 한 명이다. 이 판결은 일본 정부가 항소하지 않아 23일 0시 확정됐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는 일본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정한 재판부 판단에 공감을 표하며 일본이 여성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가 왜 위안부가 됐겠어. 우리가 위안부가 (된 게) 아니야. 일본이 우리를 위안부로 맹글었어”라고 했다.

 또 이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에 말하는 것은 사죄를 하라는 것이지 돈 문제가 아니야. 돈으로 따지만 1억 원이 아니라 3억 원이라고 해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를 강제로 끌어간 일이 없고 학대를 안 했다고 하는데,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히 바른대로 반성하라”며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피해자들이 빨리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으로 건너가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알리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 역사는 뼈아픈 역사야. 군중에 널리 알려야 해. 그래서 우리가 끌려가던 나라가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라고 했다.

 이번에 확정 판결을 받은 원고 12명 중 이 할머니 등 5명이 생존해 있다. 나눔의집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동명이인인 또 다른 이옥선 할머니 등 2명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