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에서 14년을 뛰었지만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겠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 중인 양현종(33·사진)이 26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캠프 합류 이후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투구를 마친 뒤 그는 처음으로 약 30분간 현지 언론들과의 화상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오랫동안 나를 지켜봤던 구단”이라며 “또 추신수 선배(신세계)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선수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 선배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통화도 했다. 나의 도전에 대해 칭찬해주고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의 최우선 목표는 MLB 입성이다. 그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관계없다.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나의 목표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이름의 정확한 발음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을 듣고 웃음을 터뜨린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발음해준 뒤 “원래 발음은 ‘양(Yang)’인데 동료들이 발음이 어려운지 ‘얭(Yawng)’이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양’이든 ‘얭’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