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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코리안 빅리그 전망

Posted March. 15, 2021 08:24,   

Updated March. 15, 20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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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33·텍사스·사진)은 초록불,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노란불, 김광현(35·세인트루이스)은 유턴 신호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합류에 도전하고 있는 왼손 투수 양현종은 14일 밀워키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2이닝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양 팀이 3-3으로 맞선 5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 20개로 아웃카운트 6개를 빼앗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왼손 타자를 상대로 브레이킹 볼(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을 던져 삼진을 잡아낸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경기 두 번째 선발이 양현종에게 가장 잘 맞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원래 제4, 5선발이 등판해야 하는 날에는 선발급 자원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1+1’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양현종 역시 이 전략에 맞는 카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구장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는 애리조나와 샌디에이고가 맞붙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111(18타수 2안타)로 내려갔다.

 더 큰 문제는 이 안타 2개가 내야 안타를 포함해 모두 단타라는 점이다.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3000만 원)에 달하는 계약 조건을 고려하면 김하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에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구단에서 ‘플랜 B’를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등판 예정이던 김광현은 허리 통증 때문에 아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통증 부위가) 장기적으로 크게 걱정할 건 아니지만 현재 투구에는 지장을 주는 상태”라면서 “정규리그 첫 등판을 건너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제3선발 후보인 김광현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대체 선발 자원을 투입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