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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美국방 ‘심판의날 항공기’로 17일 방한

오스틴 美국방 ‘심판의날 항공기’로 17일 방한

Posted March. 15, 2021 08:23,   

Updated March. 15, 20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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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E-4B)를 타고 17일 한국을 찾는다. 미 국방장관이 E-4B를 이용해 방한하는 것은 북핵 위협이 정점으로 치닫던 2017년 2월 당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한국 방문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대북 미사일 요격망 강화 발언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경고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E-4B를 타고 순방에 나섰다. 첫 도착지인 하와이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일본을 거쳐 17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의 펜타곤(국방부)’, ‘나이트워치’로도 불리는 E-4B는 핵전쟁 등 국가 위기 시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이 탑승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폭격기, 핵잠수함 등 모든 핵전력 및 육해공 부대를 실시간 지휘할 수 있다. 기체 안팎에는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펄스(EMP)에도 전자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 시스템을 갖췄다.

 역대 미 국방장관들은 E-4B를 타고 방한해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위협에 경고했다. 2017년 2월 당시 매티스 장관도 한미 국방회담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에 어떤 핵무기로 공격해도 반드시 격퇴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 북한 매체들이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며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자 미 전략사령부가 E-4B의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