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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사흘째 마비, 여파로 유가상승

수에즈 운하 사흘째 마비, 여파로 유가상승

Posted March. 26, 2021 08:13,   

Updated March. 26, 20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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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수많은 선박의 운항이 마비된 가운데 인양 작업도 늦어지고 있어 글로벌 물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폭 59m, 길이 400m, 22만 t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3일 오전 7시 40분경 강풍으로 좌초돼 운하 양쪽을 막은 지 3일째이지만 인양 작업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현재 운하 근처에서 대기하는 선박은 200여 척까지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초 25일로 예정된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의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당국(SCA)은 수심이 깊어지는 밀물 때에 맞춰 선체 아래의 모래를 퍼내 배를 띄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 28, 29일에나 일부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작업이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컨테이너를 하역해 배의 중량을 가볍게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를 하역하려면 크레인이 필요한데 이 경우엔 복구까지 수 주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에즈 운하에서는 2004, 2016, 2017년에도 선박 사고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사고 선박이 초대형이었던 적은 드물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상보다 복구가 더뎌지면서 글로벌 원유 및 가스 공급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 분석 회사 보르텍사는 이번 사고로 13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 10척의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고 여파로 국제 유가도 올랐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 오른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