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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사 北탄도미사일 하강→급상승” 한미 정보당국, 변칙 비행으로 잠정 결론

“지난달 발사 北탄도미사일 하강→급상승” 한미 정보당국, 변칙 비행으로 잠정 결론

Posted April. 12, 2021 08:17,   

Updated April. 12, 20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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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함남 함주군 연포비행장에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하강 단계에서 ‘풀업(Pull-up·급상승) 기동’을 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북한의 주장대로 600km까지 날아간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우리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에 포착된 상승 단계의 궤적과 미일의 위성·레이더 등에 잡힌 최종 낙하 단계 궤적 등을 분석한 결과 KN-23 개량형이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추력·방향 제어용 소형추진기’로 하강 단계에서 저고도 수평비행 후 급상승 등 변칙 비행을 한 것으로 한미는 판단했다고 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따라 한일 간 관련 정보 공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N-23 개량형의 발사 당일 우리 군 레이더에는 사거리가 450km로 나타났지만 다음 날 북한은 “저고도활공도약비행 방식의 변칙적 궤도 특성을 재확인했다”면서 600km까지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정점고도(60km)를 찍고 하강한 뒤 20km 이하 저고도에서 150Kkm가량 변칙 기동을 했지만 지구 곡률(曲律)로 인해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군은 분석·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KN-23 개량형은 2019년 7월 함남 호도반도에서 쏜 KN-23과 같은 사거리(600km)를 날아갔다. 북한이 KN-23 계열을 600km까지 날려 보낸 것은 이 두 차례뿐이다. 한 소식통은 “둘 다 최대 사거리를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거리는 같지만 개량형은 탄두 중량을 2배 이상 늘려 전술핵 탑재 등 공격력을 크게 강화한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KN-23 개량형 발사 당시 우리 군 이지스함 3척이 모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척은 작전(출동), 나머지 2척은 정박 및 정비를 하는데 당시엔 3척 모두 정비나 정박 중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발 초기 포착 및 사거리 판단에 차질을 빚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