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기록이 아직 그대로예요.”
올해 1월 취임 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골프를 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웃으며 이렇게 기자들에게 말했다.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사저 근처 월밍턴 컨트리클럽에서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선임고문과 2015년 사망한 아들 보의 장인인 사돈 론 올리비에와 골프를 쳤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러시아 제재, 난민 정책에 관한 논란 등 바쁜 한 주를 보낸 뒤 좋아하는 골프를 치며 휴식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9%를 넘기는 등 순조로운 분위기에서 잠시 긴장을 풀어도 좋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정계에서 손꼽히는 골프 실력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이나 골프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윌밍턴 컨트리클럽과 필드스톤 골프클럽 등 2곳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예고 없이 골프장에 등장한 바이든 대통령을 보고 코스에서 골프를 치던 사람들은 경기를 잠시 멈추고 구경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클럽에서만 임기 중 300회 이상 골프를 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군부대 내 골프 코스나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하와이에서 골프를 즐겼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 내에서도 골프를 쳤다고 한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