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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호중 ‘피해자님 사과’는 3차가해”

野 “윤호중 ‘피해자님 사과’는 3차가해”

Posted April. 24, 2021 08:12,   

Updated April. 24, 2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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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피해자들을 “피해자님이시여!”라고 호칭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사과글을 남긴 것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윤 원내대표를 향해 “참으로 시간·장소·상황이 모두 부적절한,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22일 현충원 참배에서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성 비대위원은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하는 현충원에서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라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피해자분들께 ‘피해 호소인’이라는 해괴망측한 2차 가해도 모자라 이제 현충원 영령 취급하는 3차 가해를 자행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 원내대표의 ‘방명록 사과’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설훈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부산의 피해자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또 죄송하다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 사과 논란에 더해 민주당의 쇄신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겹치면서 “정신 차리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질책이 난무한다”며 “우리 정신 차립시다”라고 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