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 남아 있는 이른바 ‘노쇼 백신’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백신은 접종 대상자의 예약 취소로 남게 된 물량을 말한다.
방역당국은 27일 6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에 맞춰 되는 실시간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통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 카카오 등의 지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활용된다. 접종 희망자가 지도를 통해 주변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백신을 확인한 뒤 곧바로 예약하는 것이다. 현재는 잔여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이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문의와 예약이 몰리면서 일부 위탁의료기관은 정상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시작됐다. 보통 2차 접종 후 2주가량 지나면 면역이 완전히 형성된다, 방역당국은 접종 계획을 감안할 때 올 추석(9월 21일)에는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최소한 추석 때 접종 완료 정도에 따라 우선은 실외부터 (마스크 지침 해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집단면역 실현이 2023년 12월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14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하루 평균 7만8236회의 접종을 진행 중인 한국은 인구의 75%에 접종하는 데 2년 7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부터 접종 역량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최근의 일일 접종 건수를 바탕으로 한 예측은 올바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유성열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