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직후 뉴욕 맨해튼의 고급 호텔로 이동해 성대한 축하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머스크는 SNL에서 “도지코인이 사기”라고 농담을 해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의 경솔한 발언에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 파티를 즐긴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방송 직후 호텔·부동산 사업가인 이언 슈레이거가 초대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맨해튼의 고급 호텔 ‘퍼블릭’으로 향했다. SNL 출연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 파티에는 머스크의 연인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 등 일부 한정된 손님만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를 위해 가상화폐를 테마로 꾸며진 파티였다”면서 “여성들은 외계인 복장을 한 채 도지코인 모양의 쿠키와 컵케이크가 놓인 쟁반을 들고 돌아다녔고 도지코인 모양의 얼음 조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데려와서 파티장을 산책시켰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참석자들은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밤늦게까지 춤추며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연이은 돌출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흔들리자 그에 대한 반감도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를 비난하는 일부 투자자는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까지 출시했다.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스톱일론은 시장에서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라며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장하는 걸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