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잔디밭에서 애완견들과의 산책을 즐기고, 집무실 책상에 쌓아 놓은 사탕이나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으로 군것질을 즐기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79·사진)의 측근 7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백악관 생활을 상세히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거나 바이크 프로그램으로 근력 운동을 한다. TV를 좋아하지 않지만 CNN방송 ‘뉴데이’나 MSNBC방송의 ‘모닝 조’ 같은 아침 프로그램은 챙겨 본다. 오전 주요 뉴스가 정리된 자료 파일(The Bulletin)도 매일 아침 그에게 전달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죽가방과 서류들을 챙겨 들고 1층 집무실로 내려온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정보기관이 올리는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는 것이다. 이후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이크 도닐런, 애니타 던, 스티브 리셰티 백악관 선임고문 같은 참모진과 국정을 논의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해리스 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한다. 자신이 부통령이던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하던 대로 정기 오찬회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메뉴로는 구운 치킨을 올린 샐러드를 자주 찾고, 오렌지 게토레이와 제로 콜라도 자주 마신다.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집무실 책상엔 사탕(salt water taffy)과 초콜릿칩 쿠키가 올려져 있다. 회의 중 출출해지면 프로틴 바나 땅콩잼 샌드위치를 찾는다고 한다. 한 오랜 참모는 WP에 “바이든의 입맛은 다섯 살짜리”라고 전했다.
여유가 생길 때면 로즈가든이나 사우스론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반려견인 챔프 및 메이저와 놀아주는 모습도 포착된다. 밤에는 국민들이 쓴 편지를 읽어 보고 이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을 잡기도 한다. 예고도 없이 백악관 직원들을 찾아가 격려하거나 직원의 부모에게 직접 생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사람들을 챙기는 데에도 신경을 쓴다.
가족을 중시하는 그는 중요한 회의를 하다가도 손주들에게 전화가 오면 꼭 받는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출장 중에는 질 여사와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를 한다. 자녀들이 살고 있는 윌밍턴을 주말에 찾은 횟수가 취임 이후에도 9번이나 된다. 손목에는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가 차고 다니던 묵주를 차고 다닌다. 마약 중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아들 헌터에게는 잠들기 전 문자를 보내 안부를 확인한다. ‘올빼미’라고 불리는 그는 취침 전까지 업무 보고서들을 읽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