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 기차여행 등 당시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노원구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경춘선과 시민들의 여행 문화를 돌아보는 ‘경춘선, 엠티의 추억’ 기획전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전시회는 이달 8일부터 10월 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강촌, 대성리, 청평 등 40여 년 전 20대들이 많이 찾았던 관광명소의 모습과 기차여행 등 문화를 추억하는 전시다. 당시 젊은층 사이에선 경춘선 통일호 열차를 타고 단체여행을 가는 게 유행이었다.
전시장 입구에선 여행의 출발점인 옛 청량리역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강촌의 풍경과 모닥불 곁에서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 여행과 놀이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1987년 활동했던 홍익대 동아리 ‘뚜라미’의 강촌 엠티 사진과 인터뷰 등 실제 대학생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939년 경춘선의 개통 관련 유물과 옛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특별강연도 마련했다. ‘청년들의 야외나들이, 그리고 엠티’를 주제로 대중예술연구자인 이영미 씨의 문화 강의를 7월 12일부터 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배현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청량리역에서 만나 대성리, 강촌 등으로 엠티와 여행을 떠났던 시절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고려해 전시 관람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하루 최대 9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