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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 외면당한 ‘청년 일자리’ 사업

Posted June. 15, 2021 09:46,   

Updated June. 15, 20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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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모 씨(25)는 지난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뽑고 있는 ‘공공데이터 일경험 수련생’에 지원을 하려다가 포기했다. 정부 기관에서 공공데이터 구축 작업을 돕는 청년 4800여 명을 뽑는 공공데이터 일경험 수련생 사업은 5개월간 월 183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단기 일자리다. 적지 않은 돈을 주는데도 청년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4대 보험 가입이 되지 않는 데다 인턴 경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 작년 경험자의 후기를 보니 단순 업무라서 나중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단기 일자리라도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시간을 허비하게 될까 봐 망설인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데이터 일경험 사업은 지원자가 부족해 현재 1565명을 추가로 뽑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을 대폭 늘리면서 일부 사업에서 지원자가 미달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력 활용이 어려운 단기 아르바이트에 그치거나 청년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가 우후죽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청년 구직자 지원사업 규모는 55만5000명에 이른다. 이 중 청년디지털일자리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등 정부가 직접 채용하거나 민간에 보조금을 줘서 만든 일자리가 13만5000명 규모다. 여기에다 3월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청년디지털일자리 6만 개가 추가됐다.

  ‘공공데이터 일경험’ 사업처럼 행정안전부가 NIA를 통해 진행하는 ‘공공빅데이터 청년인턴십’은 4월 1020명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현재 238명을 추가로 뽑고 있다.


주애진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