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사진)이 2일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와 희망을 만드는 길은 단연코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라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이라고 했다.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발언으로 주목받은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통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저격수로 꼽히기도 한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범야권 후보들은 모두가 사실 같은 편이기 때문에 모두가 모두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주는 ‘스파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출마로 범야권의 후보군은 14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김태호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 중에서도 윤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윤 의원의 대선 출마를 두고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 경선 후보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다 숭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망둥어가 어딨겠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산발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난은 자제를 요청한다”며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