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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간 세계 감염 80% 증가,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

4주 간 세계 감염 80% 증가,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

Posted August. 02, 2021 08:35,   

Updated August. 02, 20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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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델타 변이로 인해 최근 4주 동안 아프리카 등 5개 지역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때문에 그동안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어렵게 얻은 것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델타 변이는 다른 변이보다 더 치명적이고 수두만큼 전파력이 강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세포에 쉽게 달라붙는 성질의 특정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복제가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일반 감기나 소아마비보다 전염성이 강해 노년층과 기저질환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자 1억6200만 명 중 돌파 감염자가 매주 3만5000명씩 나오고 있을 정도다.

 델타 변이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각국이 꺼내드는 방역의 카드는 마스크 착용이다. 이날 단 하루 동안 2만1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미 플로리다 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던 곳이다. CDC는 감염률이 높은 지역은 공공장소 실내에서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일찌감치 6월26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코로나는 끝내 종식되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충분한 집단 면역이 생기면 코로나가 다시는 들불처럼 번지지는 않겠지만 독감과 비슷한 질환이 돼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영국에서 매년 2만 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는 것처럼 코로나로 매년 수천 명, 심지어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러려면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게 관건이다. 국내 접종률은 1차 37.9%, 2차 13.9%여서 갈 길이 멀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 317명으로 200명을 넘은지 불과 11일 만에 3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중에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40대 환자 비율(15.4%)이 70, 80대보다 높다. 9일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백신 예약에 허점이 생기기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면서 백신 수급과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각국이 다시 의무화하는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기본이다. 차분하게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