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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고대유물 1만7000점 돌려줬다

Posted August. 05, 2021 09:36,   

Updated August. 05, 20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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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대규모 유물을 약탈당했던 이라크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이 대거 포함된 유물 1만7000점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았다. 이번 반환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인류 최고(最古) 문헌 중 하나로 꼽히는 3500년 전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가 적힌 점토판 ‘길가메시의 꿈’ 또한 조만간 반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무스타파 알카디미 총리와 함께 유물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알카디미 총리는 방미 전부터 유물 반환을 위해 미국과 접촉했고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사안을 언급했다.

 미국이 반환한 유물 중 약 70%인 1만2000여 점은 그간 수도 워싱턴 성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었다. 대부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명 도시 ‘이라사그리그’ 관련 유물이다.

 특히 빠르면 몇 주 안에 반환될 ‘길가메시의 꿈’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에 관한 전설을 뜻한다. ‘길가메시의 꿈’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5cm, 12cm이며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 에덴동산 등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점토판은 2003년 미 골동품 중개인이 영국 런던에서 구매한 뒤 몰래 미국에 반입했다. 2014년 미 예술품 회사 호비로비가 사들인 후 성경박물관에서 전시해왔다. 최근 미 연방법원은 호비로비가 ‘길가메시의 꿈’을 불법적 경로로 입수했다며 이라크에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