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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서 웃었다가… 獨 라셰트, 지지율 울상

수해 현장서 웃었다가… 獨 라셰트, 지지율 울상

Posted August. 06, 2021 08:35,   

Updated August. 06, 20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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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자로 평가받았지만 지난달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돼 큰 비판을 받은 아르민 라셰트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60·사진)의 정치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다음 달 26일 총선을 앞두고 기민당 유세를 진두지휘해야 할 라셰트 대표가 5일부터 경제 중심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하기로 했던 선거운동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독일 16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고 부유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현직 주지사이기도 한 라셰트 측은 그 이유로 ‘홍수 피해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내세웠다. 이번 홍수로 독일에서 약 200명이 숨졌고 이 중 최소 43명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민이다. 하지만 언론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그가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선거 유세에 집중하는 동안 묵묵히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줘 그간의 비판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란 뜻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주내 주요 피해지인 에르프트슈타트를 찾았을 때 주변인과 웃으며 수다를 떨어 비판받았다.

 이달 초 여론조사회사 인사가 실시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조사에서 라셰트는 13%의 지지를 얻어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대표(22%)보다 크게 낮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13%)와는 동률이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그가 실질적 3위라고 주간지 빌트는 평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