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훈련, 건설적이지 않아”… 北 편들어
Posted August. 09, 2021 08:32,
Updated August. 09, 2021 08:32
中 “한미훈련, 건설적이지 않아”… 北 편들어.
August. 09, 2021 08:32.
by 최지선 aurinko@donga.com.
북한과 중국이 한목소리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밀착했다. 중국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훈련 중단 압박에 힘을 실어주자 북한 외무성이 중국의 주장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동조한 것. 북한은 한미 양국의 대화 복귀 촉구에는 침묵했다. 한미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되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연합훈련을 둘러싸고 한미 대 북-중 대결 구도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북한의 ‘뒷배’임을 다시 과시하고 나서면서 대화 재개에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현 정세하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대개하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중단을 요구한 것. 왕 부장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대화와 협의가 재개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북-미 대화 재개 조건으로 대북 제재 완화도 주장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7일 홈페이지에 ‘중국이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반대입장 표시’라는 글을 올려 왕 부장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 대외매체 통일신보도 8일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반도(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이 조성되고 북남(남북) 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운동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곤 했다”고 했다. 한미는 ARF 회의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권한을 부여받은 협상대표만 지정하면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북한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외부의 적대적 압력이 북한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북한 함경남도 일대의 폭우 피해가 남북, 북-미 관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피해 복구를 위해 5일 노동당 함경남도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피해 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수해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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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한목소리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밀착했다. 중국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훈련 중단 압박에 힘을 실어주자 북한 외무성이 중국의 주장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동조한 것. 북한은 한미 양국의 대화 복귀 촉구에는 침묵했다. 한미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되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연합훈련을 둘러싸고 한미 대 북-중 대결 구도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북한의 ‘뒷배’임을 다시 과시하고 나서면서 대화 재개에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현 정세하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대개하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중단을 요구한 것. 왕 부장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대화와 협의가 재개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북-미 대화 재개 조건으로 대북 제재 완화도 주장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7일 홈페이지에 ‘중국이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반대입장 표시’라는 글을 올려 왕 부장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 대외매체 통일신보도 8일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반도(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 위험이 조성되고 북남(남북) 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운동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곤 했다”고 했다.
한미는 ARF 회의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권한을 부여받은 협상대표만 지정하면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북한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외부의 적대적 압력이 북한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북한 함경남도 일대의 폭우 피해가 남북, 북-미 관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피해 복구를 위해 5일 노동당 함경남도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피해 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수해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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