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45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을 2020년 3%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과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4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는 그동안 홀수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다. 올해부터는 개최지가 뮌헨으로 바뀌고 행사 명칭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 모터쇼 대신 모빌리티로 썼다.
현대차는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을 2030년 30%에 이어 2040년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2035년에는 내연기관을 퇴출시키고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유럽 외 주요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30년부터 판매되는 전 차량을 전기차로만 채운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전기차 역할을 키울 예정이다. 현재 하나뿐인 수소 전기차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을 2025년까지 넥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급 파생 모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종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급하고,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 생산을 확대하는 등 수소 생태계를 확대한다. 2040년에는 현대차 사업장 전략 수요의 90%를 재생에너지로, 2045년에는 100%로 채우기로 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내년부터 사용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 세부 내용이 담긴 ‘탄소중립백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IAA 전시장에 미국 자율주행 전문 회사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실물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IAA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주요 전시회의 오프라인 참가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