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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새’ 별명 상아부리 딱따구리 결국 멸종

‘하느님 새’ 별명 상아부리 딱따구리 결국 멸종

Posted October. 01, 2021 08:32,   

Updated October. 01, 2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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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장 큰 딱따구리로 큰 몸집에 놀란 사람들이 ‘주 하느님 새’(Lord God Bird)로도 불렀던 ‘상아부리 딱따구리’(사진)를 포함한 23종의 동식물이 멸종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동식물 생태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어류·야생동물관리소는 상아부리 딱따구리 등 11종의 조류, 박쥐 1종, 어류 2종, 조개류 8종, 식물 1종 등 총 23종이 이미 멸종된 것으로 확인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날개와 몸통의 길이가 각각 76cm, 51cm인 상아부리 딱따구리는 과거 미 남동부 숲과 늪지대에 대거 서식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과 남획 등으로 수가 급감했고 1944년 루이지애나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1967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고 이번에 멸종이 선언됐다.

 이 외 미국 남부와 쿠바를 날아다녔던 작은 참새목 철새 ‘백먼 워블러’, 하와이섬에서 서식하던 숲새 ‘카우아이 오오’, 8종의 민물홍합 등도 영원히 사라졌다.

 미 어류·야생동물관리소 관계자는 “23종의 멸종은 인류가 자초한 환경변화의 결과물”이라며 “미국의 자연유산 및 세계 생물 다양성의 영구적 손실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