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국내 확진, 100% ‘델타변이 감염’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모두가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감염사례 3245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직전 주(99.8%)보다 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조사는 전체 확진자 중 28.5%를 추출해 조사한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부가 델타 변이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난 완료자인데도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도 늘고 있다. 10일 현재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1만6972건으로 1주일 만에 3112명 늘었다.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비율은 0.073%로, 인구 10만 명당 73.2명 수준이다.

　돌파감염자를 연령별로 보면 활동량이 높은 30대가 10만 명당 14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접종자가 10만 명당 24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10만 명당 84.5명), 화이자(49.9명), 모더나(5.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방역당국은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19 유행 감소와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83.6%가 백신 미접종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50세 이상 고위험군 약 148만 명을 포함한 1000만 명 이상의 미접종군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영국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델타 플러스 변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잉글랜드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델타 변이만큼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항체에 내성이 있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현재 지배종으로 거듭난 델타 변이보다 10∼15% 높은 전염성을 보이고 있다. 7월부터 세계 최초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도 19일 첫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나왔다.


유근형 noel@donga.com ·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