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24일 “집값이 확실히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집값 고점론을 부각하며 집을 무리하게 사면 ‘하우스푸어’(집을 가진 가난한 사람)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노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중에 매물이 계속 쌓이는데 거래가 반 토막이 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시장 지표로는 (집값이) 안정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12주 연속 둔화되는 데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이달 15일 기준 64.9로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한 분석으로 보인다.
노 장관은 “우리는 과거의 일을 빨리 잊어버리는 성향이 강한데 불과 2006년, 2007년 집값이 굉장히 올랐다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2012년, 2013년 하우스푸어나 ‘렌트푸어’(전세 빚에 허덕이는 세입자)가 큰 문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 강남 아파트가 2010년 대비 40% 떨어지기도 했다”며 “과도한 추격 매수는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