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유행어처럼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정치에서 참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앞서 5일 후보 선출 직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사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 속에서 패기 있고 젊은 후보가 나와 나라를 한번 이끌어주면 과거보다 조금 달라지지 않겠느냐 희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양극화가 점점 벌어져서 어떤 사회적 폭발이 나올지 매우 염려스럽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에 대해서는 “나는 지금 뭐가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통화했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저런 모진 곳(국민의힘)에 (김 전 위원장이) 굳이 들어가야겠느냐”면서 “더 힘든 일 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해 어디에 계시든지 정확하게 말해 줄 힘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시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감히 드린다”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