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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날린 사장들 “손해 수천만원인데 100만원 지급? 헛웃음”

대목 날린 사장들 “손해 수천만원인데 100만원 지급? 헛웃음”

Posted December. 18, 2021 08:36,   

Updated December. 18, 20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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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소상공인단체들도 집단 휴업과 대규모 집회 강행을 시사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 씨(66)는 “한 달 임차료만 500만 원인데 방역지원금이 임차료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00만 원”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의 30∼40%가 줄어든 자영업자들에게는 손해를 회복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A 씨(63)는 아예 가게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정부 말만 믿고 지난달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해둔 상태”라며 “밤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그냥 죽으란 소리다. 더 이상의 기대도 힘겨워 장사를 접으려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도 정부 발표 후 불만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100만 원 지원해준다는데 성질이 나서 말이 안 나온다. 누가 봐도 만만한 자영업자만 건드리고 달래려는 비용인 것 같다”고 했다.

 소상공인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통상 12월에는 연말 모임이 많아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정도 올라간다. 자영업자들에게 중요한 연말 영업을 제대로 못 하게 됐는데, 한 달 임차료의 절반도 되지 않는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정부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총연합은 전국 6개 자영업단체 소속 100만여 개 업소에서 일시에 영업을 중단하는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는 “방역지원금은 소상공인들이 임시로라도 버티라는 의미로 지급되는 것일 텐데, 피해 규모가 큰 업장들에 100만 원은 하루 운영비도 안 된다”며 “영업 규모나 환경이 모두 다른 것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대처가 아니라 피해 규모가 큰 업종들을 선별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22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이 될 시설 인원제한 업종들에선 일부 긍정적 반응도 감지됐다. 경기 하남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윤모 씨(41·여)는 “인원제한 조치도 집합금지나 영업제한처럼 정부의 강제력이 적용되는 업종인 만큼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돌잔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32)는 “최대한 소급 적용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인원제한 업종이 새로 포함된 것은 진전”이라면서도 “소상공인들의 천문학적 피해를 이번 지원안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 김윤이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