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부스터샷 몰래 맞은 트럼프… 지지자들 야유

부스터샷 몰래 맞은 트럼프… 지지자들 야유

Posted December. 22, 2021 08:26,   

Updated December. 22, 2021 08:26

日本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듯 말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실은 부스터샷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한 행사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자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20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비공개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폭스뉴스 진행자인 보수 성향 방송인 빌 오라일리가 “당신은 부스터샷을 맞았나”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청중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만, 그만. (야유하는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라며 야유를 중단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한테는 부스터샷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생각이 확고하다”며 부스터샷을 거부한다는 듯 말했다. 3월 전직 대통령들이 모여 백신 접종 캠페인 광고를 찍는 행사에도 불참했다. 8월에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했다.

 언론과 지지자를 향해선 마치 ‘백신 반대론자’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본인은 감염을 염려해 부스터샷까지 챙겨 맞은 것이다. 그가 1월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비밀리에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 또한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가 백신에 적대적인 공화당 유권자의 여론을 의식해 이같이 행동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행사에서 자신의 임기 중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우리는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백신이 없었다면 ‘스페인 독감’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