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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번도 넘게 공습경보…평생 악몽 겪을 아이들 걱정”

“하루 6번도 넘게 공습경보…평생 악몽 겪을 아이들 걱정”

Posted March. 09, 2022 08:27,   

Updated March. 09, 20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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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방공호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만 들립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지금의 이 악몽을 평생 기억할 것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지하 방공호에 머물고 있는 샤포발로바 류드밀라 씨(57)가 6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현지 상황을 알려왔다. 류드밀라 씨는 전쟁이 나기 전에는 키이우의 한 대형마트 관리 부서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루에도 6번 넘게 공습경보가 울립니다. 폭발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전부 방공호 안으로 뛰어가요. 이런 지옥에서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꿋꿋하게 살아남을 거예요.”

 러시아가 침공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그의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 집에 빵과 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류드밀라 씨는 오전 7시에 통금이 해제되면 곧바로 마트로 향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2시간쯤 기다려야 겨우 마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빵은 1인당 최대 일주일 치만 살 수 있는데 이마저 없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게를 전전하는 일이 많다.

 “언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거리의 모든 마트와 약국,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가 오늘 하루 포격이나 공습을 당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