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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800억 달러 美국채 해외은닉… 中이 도운 정황”

“러, 800억 달러 美국채 해외은닉… 中이 도운 정황”

Posted March. 23, 2022 08:55,   

Updated March. 23, 20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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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미국 국채 해외 은닉을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유럽을 방문해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응책을 핵심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벤 스틸 국제경제국장과 벤저민 델라 로카 연구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2018년과 2021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최대 800억 달러(약 97조 원) 규모의 미 국채를 해외에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2018년 외환보유액 중 미 국채 보유 규모를 96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축소했으나 실제로 매도한 미 국채는 43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기간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의 국채 보유량이 200억 달러 증가했고 국제 채권 거래 기관인 벨기에 유로클리어의 국채 보유량도 250억 달러 늘어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에도 유로클리어의 미 국채 보유량은 470억 달러 급증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다른 국가 중앙은행’에 보유한 통화·예금이 410억 달러 늘어났다고 밝힌 시점과 일치한다고 기고문은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러시아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에 410억 달러를 예치하고, 런민은행이 이를 달러로 교환해줘 러시아가 이를 유로클리어에 은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틸 국장은 “이 같은 거래 방식은 지난해 12월 런민은행의 통화 예금이 130억 달러 급증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며 “해외에 미 국채를 은닉했을 경우 러시아는 언제든지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