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자 사는 가구의 구성원은 자유로운 생활에는 만족하지만 위기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으로 서울의 전체 가구 수(398만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34.9%(139만 가구) 정도다.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17년 73.2%보다 1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혼자 사는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36.9%) △혼자만의 여가 활용(31.1%) △직장업무·학업 몰입(9.6%) 등을 꼽았다.
하지만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하다’는 응답도 85.7%에 달했다. 이들 중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대답이 35.9%로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7명이 ‘주택매물 부족’(35.6%)과 ‘주거지 비용 마련의 어려움’(35.5%)을 호소했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도 31.5%로, 2명 이상이 함께 사는 가구(11.8%)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중장년(40∼64세) 1인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16만 원이었고, 주말 저녁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93.2%로,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3명 중 1명은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복지정책들에 반영해 보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1인가구의 생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