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브라질의 평가전 암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표팀은 6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0·토트넘)이 이번 시즌 아시아 선수로 역대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른 뒤 처음으로 이날 국내 팬 앞에 선다. 또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브라질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도 2013년 이후 9년 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펼친다.
세계적인 두 축구 스타의 맞대결로 일찍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25일 오후 5시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 예매가 시작되자 74만 명이 몰리면서 판매 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74만 명의 예매 전쟁은 약 4시간 만에 6만4000석이 매진되면서 끝났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중고거래 사이트로 몰렸다. 예매 당일인 25일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와 플랫폼에는 브라질전의 티켓을 판매하고 구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약간의 웃돈이 붙은 티켓 판매 글은 점점 티켓을 구하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번 브라질전은 3등석 3만 원을 시작으로 2등석 5만∼7만 원, 1등석 11만∼17만 원, 프리미엄석 23만∼35만 원으로 판매됐다. 27일 현재 28만 원인 프리미엄B석 4개 좌석을 묶어 2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정가보다 2∼3배, 많게는 5배 이상 웃돈을 얹은 판매 글이 수백 건 등장했다.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도 이미 판매 완료가 된 판매 글도 많았다.
축구팬들은 또 한번 예매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다음 달 14일에는 손흥민과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득점왕 타이틀을 경쟁했던 공동 득점왕인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가 속한 이집트와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있다. 살라흐는 이집트와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과 살라흐가 이번 맞대결을 통해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집트전 티켓 예매는 다음 달 9일 정도에 시작될 예정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