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913표차 승부’ ‘교차투표’… 여야 모두 방심 말라는 민의
Posted June. 03, 2022 08:54,
Updated June. 03, 2022 08:54
‘경기 8913표차 승부’ ‘교차투표’… 여야 모두 방심 말라는 민의.
June. 03, 20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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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6·1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종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였다. 어제 새벽 개표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이르러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제쳤다. 580여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두 후보의 표차는 고작 8913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국민의힘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곳 시도지사 석권을 노렸다가 막판에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경기 인구는 약 1400만 명으로 전국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민주당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3.9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3%포인트 이겼던 만큼 초반엔 낙승을 예상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고전한 끝에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는 이번 지방선거의 상징적 승부처였다. 여당에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즉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와 당내 공천 과정부터 이른바 명심(明心)의 지원을 받은 후보 간 맞대결이었다. 새 정부를 둘러싼 평가, 대선 패배자의 조기 등판, 거대 야당의 내홍 등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 승부에서 패한 데 대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긴장해야 한다. 4년 전엔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는데, 이번엔 국민의힘이 22곳을 차지했다. 그런데도 경기지사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도지사 따로, 시장·군수 따로 찍은 셈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도 교차 투표 양상을 보인 곳이 많았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 등 신(新) 실세들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검찰과 모피아 득세 등에 대한 시중 여론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 “단일화만 됐더라면…” 등의 얘기는 본질을 흐리는 진단이다. 민주당이 경기도를 사수하긴 했지만 성벽은 거의 무너졌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인물론이 좀 더 먹혔다는 평가다. 민주당 강세 지역 투표율도 낮은 것 자체가 대선 패배 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데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민심의 절묘한 축소판이다. 표 차이만 놓고 보면 거의 무승부에 가까운 결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누가 이겼는지를 떠나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민심의 경고다. 여든 야든 한발 물러서 겸허하게 협치의 자세를 보이라는 게 0.15%포인트 차 승부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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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6·1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종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였다. 어제 새벽 개표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이르러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제쳤다. 580여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두 후보의 표차는 고작 8913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국민의힘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곳 시도지사 석권을 노렸다가 막판에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경기 인구는 약 1400만 명으로 전국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민주당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3.9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3%포인트 이겼던 만큼 초반엔 낙승을 예상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며 고전한 끝에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는 이번 지방선거의 상징적 승부처였다. 여당에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즉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와 당내 공천 과정부터 이른바 명심(明心)의 지원을 받은 후보 간 맞대결이었다. 새 정부를 둘러싼 평가, 대선 패배자의 조기 등판, 거대 야당의 내홍 등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 승부에서 패한 데 대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긴장해야 한다. 4년 전엔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는데, 이번엔 국민의힘이 22곳을 차지했다. 그런데도 경기지사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도지사 따로, 시장·군수 따로 찍은 셈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도 교차 투표 양상을 보인 곳이 많았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 등 신(新) 실세들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검찰과 모피아 득세 등에 대한 시중 여론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 “단일화만 됐더라면…” 등의 얘기는 본질을 흐리는 진단이다.
민주당이 경기도를 사수하긴 했지만 성벽은 거의 무너졌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인물론이 좀 더 먹혔다는 평가다. 민주당 강세 지역 투표율도 낮은 것 자체가 대선 패배 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데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민심의 절묘한 축소판이다. 표 차이만 놓고 보면 거의 무승부에 가까운 결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누가 이겼는지를 떠나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민심의 경고다. 여든 야든 한발 물러서 겸허하게 협치의 자세를 보이라는 게 0.15%포인트 차 승부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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