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이스토리’의 우주비행사 캐릭터 버즈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15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영화다. 버즈와 그의 정예부대 요원들이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구출하는 여정을 그렸다.
7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버즈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픽사의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영화는 여러 도구를 활용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목소리로만 연기하기에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유명한 그는 “버즈와 캡틴 아메리카는 꽤 닮은 캐릭터다.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갖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인물인데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하다”며 웃었다.
영화 ‘토르’ ‘조조 래빗’의 감독을 맡았고 배우로도 활동하는 타이카 와이티티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정예 요원 ‘모’를 연기했다. 그는 “사회에서 거부당한 캐릭터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여정이 참 아름답다”며 “각각의 개성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도 있다”고 했다.
우주 배경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작은 작업기간만 5년 6개월이 걸렸다. 광활한 우주공간과 각종 장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을 취재하며 공을 들였다. 게린 서스맨 프로듀서는 “캐릭터들이 입는 우주복의 디테일을 포착하며 작업했는데 처음 시도하는 과정이 많아 신선했다”며 “컴퓨터그래픽보다 세트나 소품을 많이 활용해 실물이 주는 특유의 따스함과 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영화 ‘스타워즈’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을 신작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은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 SF 장르를 기념하고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지만 특정 작품을 오마주했다기보다 그 영화들의 정신을 계승하려 했다. 친숙함에서 시작해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다. 관객들에게는 ‘버즈 라이트이어’만의 새로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