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계가 합심해 지원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이 전담 조직을 꾸려 국가별 교섭에 나서는 한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등 기업인들도 해외 유치 활동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1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 취임 후 첫 공식 외교 무대다.
최 회장은 21, 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다음 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도 전담 조직을 꾸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민간위원회에는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사와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BIE 총회에는 최 회장과 함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한다.
삼성과 SK는 주요 사업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부분 지역의 교섭에 나선다. LG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폴란드를 중점적으로 맡을 예정이다. 민간위원회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 교섭국을 선별한 뒤 세부 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오데사(우크라이나)도 신청 중이다.
유치국 결과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BIE는 이번 2차 PT에 더해 앞으로 총 3번의 경쟁 PT를 추가로 연다. 회원국들은 경쟁 PT와 내년 초 예정된 현장실사 결과 등을 고려해 투표하게 된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