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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길 열렸다…반대하던 튀르키예, 찬성 선회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길 열렸다…반대하던 튀르키예, 찬성 선회

Posted June. 30, 2022 09:00,   

Updated June. 30, 2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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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오랫동안 중립을 지켜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친서방 쪽으로 돌아선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29, 30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공식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두 나라가 가입 의사를 밝힌 뒤 가입에 반대했던 튀르키예(터키)가 반대를 전격 철회하고 가입 지지로 돌아섰다. 러시아는 28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 연안의 자국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럽 안보지형 격변에 따른 ‘신(新)핵냉전’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8일 마드리드에서 시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3국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가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스웨덴은 1814년부터 208년간, 러시아와 약 1100km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1948년 이후 74년간 군사 비동맹 및 중립주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나토 가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이 최종 확정되면 발트해는 ‘나토의 내해(內海)’가 된다. 러시아를 제외한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발트해 연안 모든 국가가 나토 회원국이 돼 러시아를 포위한다는 의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나토의 동진이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풍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면 러시아가 공언한 대로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 추가 배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리투아니아는 자국 영토를 지나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행 화물열차 운송 중단을 밝힌 바 있어 핵무기 반입이 가로막힐 경우 군사 충돌이 발발할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트해를 비롯한 세계의 군사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자국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두 나라는 에르도안 정권이 요구한 대로 쿠르드족 무장단체 인민수비대(YPG)에 지원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쿠르드족 테러 용의자를 신속히 추방 및 송환하라는 요구도 받아들였고, 터키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도 해제하기로 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