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코로나 봉쇄-친푸틴 정책에… 글로벌 자본, 中서 발빼

코로나 봉쇄-친푸틴 정책에… 글로벌 자본, 中서 발빼

Posted July. 19, 2022 09:17,   

Updated July. 19, 2022 09:17

日本語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롯한 일방적 반(反)시장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 31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를 운용하는 영국 투자회사 러퍼는 10년 이상 운영하던 홍콩 사무실을 최근 폐쇄했다. 맷 스미스 러퍼 투자 담당 디렉터는 블룸버그에 “서방의 대형 자본들이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은 중국을 떼어 놓고 가게 만든다”고 전했다.

 올 들어 해외 투자자 이탈 가속화로 중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4월 중국 채권시장에서만 450억3000만 달러(약 59조 원)가 유출됐다.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CSI 300은 최근 17개월간 전(前) 고점에서 27% 떨어져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락폭 26%포인트보다 더 컸다.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신흥시장 주식·펀드의 중국 시장 비중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것도 해외 투자자 이탈을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상당수 해외 투자사가 “고객들이 지정학적 갈등이 우려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과 유럽을 연결해 촘촘히 중국을 견제, 압박하는 전략을 펴며 ‘미·서방 대 중·러’ 신냉전 구도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대(對)중국 투자 집중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씨티그룹 아시아리서치팀도 최근 보고서에서 “고객들이 중국 시장 관여 수준을 놀라울 정도로 낮췄다”며 “대신 한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도 85억 달러(약 11조2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 투자펀드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동남아 호주 인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등 미 달러에 대항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슈퍼 달러’에 중국 위안화와 금융시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이 금융 슈퍼파워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세계의) 불신”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