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A 씨(46)의 자택이 김 씨의 수행비서인 배모 씨(46)와 어머니 손모 씨(84)의 공동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가 사망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택의 소유주는 배 씨 모녀로 나타났다. 2014년 신축한 이 빌라의 1층은 상점, 2·3·4층은 주택 4채로 구성됐으며 A 씨는 26일 3층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 시절 A 씨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비상임이사로 임명한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2020년 12월 30일부터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는데, 당시 초빙 공고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사람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가 임명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는 급여는 없지만 회의 참여 시 시간당 15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다”고 했고, 이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형 변호사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도 2019년 3월 경과원 비상임이사로 임명돼 2년간 활동했다. 이 변호사는 올해 대선 당시 이 의원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이었고, 이 전 원장은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책을 총괄했다.
성남=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수원=유채연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