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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의 휴식 뒤 돌아온 박현경 달라졌다

Posted August. 19, 2022 09:12,   

Updated August. 19, 20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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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만에 확연히 달라졌다.

 박현경(22)은 올 시즌 전반기 부진했다. 이가영(23)과 함께 15개 대회에서 100% 컷 통과 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지녔음에도 톱10 진입이 3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4위였지만 올해 전반기에는 20위 밖으로 밀렸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를 마치고 10일간의 휴식 뒤 돌아온 박현경은 예전의 그였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거둔 박현경은 7일 끝난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올랐다. 14일 끝난 대유위니아 여자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박현경은 전반기 15개 대회 평균 타수 71.2타를 기록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평균 타수 69.5타를 기록하더니 대유위니아 여자오픈에서는 평균 타수 67.7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서는 무려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만에 완전히 실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박현경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반기 때 부진해서 많이 울었다”며 “전반기 대회에서 라운드 최고 스코어가 4언더파였다. 5언더파가 나오기를 엄청 기다렸는데 8언더파까지 쳐서 눈물까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전까지 갔는데 우승하지 못해 아쉽긴 하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올해 전반기에 대해 “어떤 것을 해도 되지 않던 때”라고 표현했다. 박현경에게 전반기 뒤 휴식 기간은 결정적인 터닝포인트였다. 박현경은 “휴식기 동안 작년에 찍은 스윙 영상을 수백 번 돌려봤다. 어드레스 자세부터 백스윙 각도, 다운스윙 모습 등 내 샷을 리뷰하며 연습해 감각을 올렸다”고 말했다.

 비록 후반기 두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은 큰 소득이다. 박현경은 “후반기 첫 대회부터 ‘이제 샷이 되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다시 올라왔고, 두 번째 대회에서 한 단계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남은 기간에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휴식기 동안 부담감도 떨쳐 버렸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박현경은 골프가 잘되지 않을 때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곤 했다. 박현경은 “그동안 주변에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들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며 “못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안 될 수도 있다’란 마음을 가지니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고 부담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나서지 않고 1주일간 휴식을 취할 계획인 박현경은 현재 올라온 샷감을 더 완벽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상승세를 탄 박현경은 후반기 갤러리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2020년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2021년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현경은 “후반기 대회 중 내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열리면서 메인스폰서 대회인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10월 13∼16일)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고향분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하받고 싶다”고 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