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北, 인도쌀 1만t 수입 추진”… 식량난 심각한 듯

“北, 인도쌀 1만t 수입 추진”… 식량난 심각한 듯

Posted August. 30, 2022 09:06,   

Updated August. 30, 2022 09:06

日本語

 북한이 인도에서 쌀 1만 t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규모 식량지원 계획 등을 담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공개 비난하면서도 중국에 이어 인도를 상대로 쌀 수입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수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는 29일 최근 선박업계에 배포된 선박 수배 안내문을 입수해 북한이 인도 동부 비샤카파트남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쌀 1만 t 운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가 입수한 안내문에 따르면 희망 출항 날짜는 다음 달 25일부터 30일 사이다. 선박 수배 안내문은 화물의 소유주가 화물을 운송할 선박을 찾기 위해 화물과 출항 및 도착지 정보를 배포하는 일종의 공지문이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VOA에 “북한이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단립종’이 아닌 인도와 파키스탄, 태국 등에서 생산하는 ‘장립종’ 쌀을 수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OA는 통상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의 경우 공고문에 지원 단체명이 명시되지만 이번 선박 수배 안내문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인도적 지원과 무관하게 인도에서 쌀 수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쌀은 인도적 품목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의 제재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 대북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광물자원과 식량을 교환하는 식량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허황된 꿈”이라며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국제 식량안보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63.1%인 163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내기 철인 6월 전후로 코로나19가 확산된 데다 홍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올해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쌀 1만여 t을 수입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