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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첫 美에미상 4관왕

Posted September. 06, 2022 08:56,   

Updated September. 06, 20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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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 에미상에서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본상(프라임타임)을 받았다. 게임 참가자 지영 역할을 맡은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 여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4일(현지 시간)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유미는 게스트 여배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게스트 여배우상은 드라마의 여러 에피소드 중 특정 에피소드에 주연급으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에게 준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아시아 국적 배우는 이유미가 처음이다. 이유미는 미국 HBO 드라마 ‘석세션’의 호프 데이비스 등 후보에 오른 쟁쟁한 미국 드라마 출연자들을 제쳤다. 이유미는 이날 시상식 직후 “너무 행복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상의 무게 이상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은 스턴트 퍼포먼스상과 시각효과상(‘VIPS’ 편), 프로덕션디자인상(‘깐부’ 편)도 받았다.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중 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다. 이 역시 비영어 드라마 사상 최초다.

 1949년 제정된 에미상은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작품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감독상 등 연기 및 연출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앞서 진행된다. 예술·기술 부문 제작진을 대상으로 시상하되 일부 프라임타임 연기상도 포함한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열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및 각본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에 앞서 게스트 여배우상 등 4개 부문 상을 휩쓸면서 작품상이나 남우주연상 등 주요 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올해 1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을 받았고, 올해 3월엔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한국 배우 최초로 SAG 남녀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잇달아 새로 쓰고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