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지주사 ‘타타 선스’의 사이러스 미스트리 전 회장(사진)이 4일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BBC 등이 전했다. 향년 54세.
경찰에 따르면 미스트리 전 회장이 탑승한 차량은 뭄바이 인근 팔가르의 도로 분리대에 부딪쳤다. 미스트리 전 회장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동승자 중 1명도 사망했다. 경찰은 이 차량이 과속으로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인도 경제의 발전 역량을 믿었던 유망한 기업가”라며 “상공업 및 금융업계의 큰 손실”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타타그룹은 자동차와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7개 사업 부문에서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300억 달러(약 175조 원)다.
미스트리 전 회장은 또 다른 재벌 ‘샤푸르지 팔론지’ 그룹 출신이다. 2012년 타타 선스의 회장 자리에 올라 비(非)타타 가문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타타 지주사 회장이 됐다. 하지만 2012년 이사회로부터 경영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쫓겨났다. 이후 타타그룹을 상대로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1년 패소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도의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5만 명으로 1시간당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강성휘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