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의 ‘극우 총리’이자 사상 첫 ‘여성 총리’ 등장이 확실시된다. 정치권 변방에 있던 극우 정당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 집권에 성공하며 유럽 정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2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45%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선두를 차지했다.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40%를 넘어섰다. 좌파 연합은 25∼29%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파 연합은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 등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 차지가 유력하다.
우파 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45·사진)의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극우 성향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 ‘전진이탈리아(FI)’가 연합했다. 우파 연합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Fdl의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멜로니 대표는 15세에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 조직에 가입해 정치에 뛰어든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여자 무솔리니’로도 불린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