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사진)가 베이브 루스(1895∼1948)를 넘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푸홀스는 피츠버그 방문 3연전 일정 중 첫날인 4일 경기에서 0-0 동점이던 6회초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미치 켈러(26)가 던진 커브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4호이자 통산 703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한 푸홀스는 통산 2216타점으로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루스를 3위로 밀어냈다. 단,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가 행크 에런(1934∼2021)이 남긴 1위(2297타점) 기록을 넘어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날은 팀이 2-3으로 패했지만 피츠버그 안방 PNC파크는 푸홀스에게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상대팀 안방구장 가운데 푸홀스가 홈런을 가장 많이(35개) 때린 곳도, 타점을 가장 많이(99점) 남긴 곳도 PNC파크다. 푸홀스가 이 구장에서 101경기를 뛰면서 남긴 통산 OPS(출루율+장타력)도 1.177이나 된다.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푸홀스는 이 구장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은퇴 시즌에도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는 롯데 이대호(40)처럼 푸홀스도 ‘역대급’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푸홀스는 올스타전 이후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둔 이날까지 18홈런, OPS 1.10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내셔널리그(NL)에서 푸홀스보다 홈런이 많고 OPS도 높은 타자는 아무도 없다.
단,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28홈런, OPS 1.294로 푸홀스보다 빼어난 후반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61홈런을 기록 중인 저지는 이날 텍사스 방문경기에 나섰지만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격 3관왕에도 도전 중인 저지는 홈런과 타점(130점)에서는 1위 자리를 굳혔지만 타율(0.311)은 루이스 아라에스(25·미네소타·0.314)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상태다. 양키스는 5일 더블헤더를 비롯해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