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드는 순간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21·마요르카)이 23일 발렌시아와의 2022∼2023시즌 라리가 1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뛴 이강인은 1-1로 맞선 후반 38분 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월 28일 라요 바예카노전에 이은 시즌 2호 골이다. 극적인 골에 기쁠 만도 했지만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모은 뒤 관중석에 인사를 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프로 데뷔를 한 팀이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 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2018년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에서 발렌시아 1군 팀 경기에 공식 데뷔했고 이듬해 1월 라리가 무대에도 데뷔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8월 마요르카와 계약을 맺기 전까지 10년을 함께했다. 세리머니를 자제한 이유다. 경기 후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내게 모든 것을 준 팀이다. 여기서 축구를 시작하고 자랐기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잘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세리머니는 겸손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날카로웠다. 이날 이강인의 슈팅 2개가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드리블 2번, 키패스 1차례를 성공했다. 이강인의 활약 덕에 마요르카도 지난달 17일 알메리아전(1-0 승리)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라리가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는 안방 10경기 연속 3골 이상 기록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22일 치러진 EPL 13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올해 4월 21일 치러진 브라이턴과의 2021∼2022시즌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맨시티는 이후 안방경기에서 적게는 3골, 많게는 6골을 넣으며 10연승 중이다. 올 시즌에도 팀이 기록한 EPL 36골(1위) 중 27골이 안방(6경기) 골이다. 맨시티의 득점기계 엘링 홀란(22)은 이날 전반 22분 선제골을 비롯해 전반 43분 멀티 골을 완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