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9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이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평화의 촉매로 활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5일 앞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날 오찬 회의에서 “FIFA 월드컵이 열리는 한 달 동안 종전을 촉구한다. 최소한 인도주의적 회랑을 설치하거나 평화의 첫걸음이 될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어떠한 시도든 해주길 바란다. 각국 정상인 여러분에게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와 FIFA 월드컵은 세계 평화와 통합의 장(플랫폼)이다. 그러니 이 기회를 활용해 갈등 종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하자”며 “축구가 세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 우리 기관의 주된 관심사가 스포츠라는 것도 안다. 다만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또 전 세계 50억 명이 보는 월드컵은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당시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FIFA가 개최하는 모든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우크라이나는 6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웨일스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