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조원 ‘네옴시티’가 핵심… 현대-삼성물산 터널공사 착공
Posted November. 18, 2022 08:31,
Updated November. 18, 2022 08:31
670조원 ‘네옴시티’가 핵심… 현대-삼성물산 터널공사 착공.
November. 18, 2022 08:31.
by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방한하면서 그가 주도해서 조성하는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의 미래도시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는 수주전이 이미 치열하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km² 부지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미래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크게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특히 네옴시티의 핵심인 더 라인은 도로나 차가 없는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지향한다. 500m 고도의 직선형 수직도시로 길이 170km, 너비 200m로 조성된다. 롯데월드타워(555m)와 엇비슷한 높이로 서울과 대전 거리보다도 길게 사막을 가로질러 조성되는 셈이다. 현재 조감도만 공개된 상태로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미러시티’로도 불리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도시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인프라는 도시의 끝에서 끝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고속철도로 이미 국내 기업이 관련 사업을 따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는 터널공사가 바로 이 철도를 놓기 위한 공사다. 2개 터널을 뚫어 한쪽에서는 시속 250∼300km 고속철도와 지하철, 나머지 한 곳은 화물 운반용 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더 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 원에 수주했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수주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국내 기업 22곳과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출장 기간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인 야시르 루마이얀 총재와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알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현지 회동에서 사우디 인사들도 ‘한국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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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방한하면서 그가 주도해서 조성하는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의 미래도시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는 수주전이 이미 치열하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km² 부지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미래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크게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특히 네옴시티의 핵심인 더 라인은 도로나 차가 없는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지향한다. 500m 고도의 직선형 수직도시로 길이 170km, 너비 200m로 조성된다. 롯데월드타워(555m)와 엇비슷한 높이로 서울과 대전 거리보다도 길게 사막을 가로질러 조성되는 셈이다.
현재 조감도만 공개된 상태로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미러시티’로도 불리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도시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인프라는 도시의 끝에서 끝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고속철도로 이미 국내 기업이 관련 사업을 따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는 터널공사가 바로 이 철도를 놓기 위한 공사다. 2개 터널을 뚫어 한쪽에서는 시속 250∼300km 고속철도와 지하철, 나머지 한 곳은 화물 운반용 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더 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 원에 수주했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수주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국내 기업 22곳과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출장 기간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인 야시르 루마이얀 총재와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알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현지 회동에서 사우디 인사들도 ‘한국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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