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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아르헨 집단 우울증’ 날려버리다

메시, ‘아르헨 집단 우울증’ 날려버리다

Posted November. 28, 2022 08:31,   

Updated November. 28, 20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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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10번의 물결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5·사진)가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멕시코와의 2차전 후반 19분 왼발로 골네트를 가르자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스탠드에서 포효했다.

 대부분 주장 메시의 등번호를 새긴 아르헨티나 팬들이었다. 이날 8만8966명은 1994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의 최다 관중이었다. 그만큼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골과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2로 진 뒤 집단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이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주인공이 바로 메시였다.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아르헨티나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으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오지 않던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2분 엔소 페르난데스(21)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메시는 월드컵 한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역대 최연소,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메시는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전에서 18세 357일로 최연소, 이날 멕시코전에서 35세 155일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메시는 월드컵 통산 8골(2006년 1골, 2014년 4골, 2018년 1골, 2022년 2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이런 결과가 필요했고, 이런 행복이 필요했다”며 “오늘 우리에게 또 다른 월드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2-0 완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1패(승점 3)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에 오른 폴란드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승점 3)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아르헨티나 +1, 사우디아라비아 ―1)에서 앞섰다.

 한편 이날 관중은 1994년 브라질-이탈리아의 결승에 들어온 9만1194명 이후 최다였다. 역대 월드컵 최다 관중 기록은 1950년 브라질 대회 우루과이-브라질 결승에 모인 17만3850명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