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을 택했다. 1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비공개 정재계 고위급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UAE 아부다비를 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 구체적인 체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개최하는 연례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올해 5월 UAE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왕세제 신분일 때부터 매 연말 글로벌 기업인과 정계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비공개 사교모임을 열어왔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UAE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2월에도 왕세제 신분이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달 방한해 이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돌아보는 등 강한 협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