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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군, 몽둥이 충돌 2년만에 또 한판 붙었다

인도-중국군, 몽둥이 충돌 2년만에 또 한판 붙었다

Posted December. 14, 2022 08:35,   

Updated December. 14, 20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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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2년 만에 국경에서 대규모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여러 명이 다쳤다고 인도 군 당국이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군인들이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육탄전을 벌였다고 12일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군 300∼400명이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해 충돌이 발생했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수송됐다”고 보도했다. ‘더 힌두’는 다른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군 부상자가 20명에 달하고, 중국군 부상자는 더 많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충돌 현장에 중국군 약 600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 LAC를 넘어 인도군이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이로 인해 양쪽 군인 여러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양측 군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으며, 인도군 사령관은 중국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충돌 원인이나 구체적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3488km를 맞대고 있지만 정확한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LAC를 설정해 놓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순찰을 돌던 인도 군인들이 중국군과 맞닥뜨리자 쇠몽둥이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져 인도군 최소 20명, 중국군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인도 뉴델리 정책연구소의 수샨트 싱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타왕 지역의 경우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일부로 보고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개월 혹은 수년간 중국 정부가 (타왕 지역이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 맞은편으로 병력을 이동시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인도와의 다음 충돌지가 타왕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고 말했다.


김민 kimmin@donga.com